'3수 도전' 한국인 WTO 사무총장 배출할까

김아솔기자 | 입력 : 2020/05/29 [14:03]

 

  나란히 걷고 있는 유명희 산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 챌린지뉴스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 선거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후보로 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차례의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국이 세 번째 도전에서 WTO 수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WTO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기구'로 꼽힌다. 전 세계 통상·무역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만큼 한국인 사무총장 배출의 의미는 여러모로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9일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의 WTO 사무총장 도전사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WTO의 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마지막 사무총장으로 WTO 출범을 이끈 피터 서덜랜드(아일랜드) 초대 총장의 뒤를 이을 2대 총장 선거에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전 장관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낙선했고, 당시 사무총장에는 이탈리아 무역부 장관 출신의 레나토 루지에로가 당선됐다. 김 전 장관은 대신 WTO 2인자 격인 사무차장 직을 맡아 4년간 재직했다.

 

두 번째 도전은 7년전인 2013년이었다. 당시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6대 WTO 사무총장 직에 도전했다. 박 전 본부장은 2차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당시 결선에 오른 뒤 최종 사무총장에 오른 이가 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한 호베르투 아제베두(브라질) 현 사무총장이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2017년 재선에 성공하며 연임했지만 임기를 1년 여 남기고 지난 14일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그의 활동은 올해 8월 말까지로 예고했다.

 

1995년 출범한 이래 현재까지 WTO의 사무총장은 총 6명이었다.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그보다 임기가 짧았던 사례도 적지 않다.

 

초대 사무총장이던 서덜랜드 총장은 4개월만 활동한 뒤 루지에로 총장에게 자리를 넘겼고, 3대 총장 선출 당시 후보에 나섰던 마이크 무어(뉴질랜드)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태국)는 둘 다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하자 각각 3년간 재임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이에 따라 무어 총장이 1999년부터 3년간 3대 총장을, 수파차이 총장이 2002년부터 3년간 4대 총장직을 수행했다.

 

이어 취임한 5대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프랑스)는 역대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WTO 사무총장이다. 라미 전 총장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WTO를 이끌었다.

 

역대 사무총장 중 아시아 출신은 4대 수파차이 전 총장이 유일하며, 여성 총장은 전무했다.

 

송기호 국제통상전문 변호사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사무총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송 변호사는 "미국 중심적인 통상정책이 아닌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일본이 주도하는 시스템이 의미있는 대안이 되지 못했던만큼, 다수 국가들의 힘을 잘 조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역대 WTO 사무총장
1대 피터 서덜랜드(아일랜드) 1993~1995
2대 레나토 루지에로(이탈리아) 1995~1999
3대 마이크 무어(뉴질랜드) 1999~2002
4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태국) 2002~2005
5대 파스칼 라미(프랑스) 2005~2013
6대 호베르투 아제베두(브라질) 20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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