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인물열전] 조영관 편 (15) 작은 선물 전달과 가족봉사로 큰 교훈 배우다

김명수기자 | 입력 : 2020/02/04 [08:02]

[김명수의 인물열전] 조영관 편 (15) 작은 선물 전달과 가족봉사로 큰 교훈 배우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열정과 마음만 있으면 물질적 여유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기부천사들을 보면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 도전한국인본부 조영관 대표. 가족들이 함께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연말에 작은 선물 전달과 가족봉사를 해오고 있다.   ©

 

도전한국인본부 조영관 대표는 가족들과 함께 돼지저금통을 모은다. 저금통의 배가 불러지면 그 돈으로 무엇인가 좋은 일에 쓰자고 가족들과 상의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 즈음에 그동안 모은 작은 돈으로 여러가지 생활용품을 산다. 가장 인상 깊게 한 선행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작은 박스에 몇 개 넣어서 지대가 높은 달동네를 찾아갔을 때다. 집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였다.

 

작은 선물을 몇 집에 전달할 생각으로 근처 작은 슈퍼에 차를 세우고 가게 주인에게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슈퍼 주인은 주민들의 집안 형편을 대부분 잘 아는지 선물박스의 개수만큼 지정해주었다.

한집에 찾아가 작은 박스를 건네려고 대문을 열면 그 안에 작은 방들이 있다.

안에 계세요? 작은 선물좀 가져왔습니다라고 들어가 보면 화장실도 부엌도 없는 작은 방 하나가 전부였다. 아마도 공용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조영관 대표는 당시 초등학생인 자녀들이 직접 배달을 하게 했다. 나눔 봉사의 체험을 경험케 해보려는 것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환한 미소로 반기는 그분들에게 선물을 살짝 전달하고 밝은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숫자가 너무 작아서 누구에게 말하기도 그런 경험이지만 무명으로 작은 선물을 전달해주는 것이 더욱 기쁘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

 

서해안에 위치한 충남 태안군에서 대형 유조선 기름이 바다에 흘려 바닷가 육지를 검게 만든 재앙이 있었다. 전 국민이 환경봉사를 위하여 노력하는 즈음에 조영관 대표의 가족도 단체봉사에 합류하여 함께 갔다.

추운 겨울날 하얀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에 헝겊과 사용 못하는 수건 등으로 검게 묻은 기름을 떼어내고 조금이나마 닦아내는 활동을 하였다.

깨끗한 바닷가로 원복 되는 세월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서로가 힘을 합쳐 조금씩 손길을 도왔다.

 

어린 자녀들도 동참을 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몸으로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봉사로 멀리 버스를 타고 간 경험들은 훗날 크고 작은 봉사로 이어질 수 있는 씨앗이 되었다.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개인의 이기심보다는 공동체와 사회의 이익을 한 번 더 생각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 큰 교훈을 얻었다.

 

그런 덕분에 2명의 자녀는 학창시절에 봉사단체와 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되고 봉사점수와 상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조영관 대표는 환경이 열악한 곳을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하였다.

탈북자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키며 간식을 제공하였고, 한 부모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즐겁게 놀아줄 수 있는 마술로 눈높이를 맞추며 다가갔다.

보육원에는 자녀들이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을 알고, 보육원에 3명의 남자들을 데려와 집에서

간식을 사주고 목욕탕도 함께 가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쓴 시가 그의 봄에게 길을 묻다에 소개 되었다.

남자 아이 셋’ ‘같은 서울 안에서’ ‘새해에는 손해 보게 하소서

3편의 시에서 조영관 대표의 나눔에 대한 생각이 엿보인다. 일시적인 나눔 봉사가 아닌

몸에 밴 나눔 봉사의 순수한 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남자 아이 셋

-조영관/시인

 

 

보육원 남자 아이들 좀

봐달라고 하기에

그러겠노라고 대답하였다.

 

호기심 반 봉사한다는 생각 반

토요일 한나절을 함께 한다는

기대감으로 설렜다.

 

축구공도 없는데

축구하자고 졸라대고

난 사우나 어제 다녀왔는데

오늘은 찜질방 가자고 졸라댄다.

 

네 살배기 우주는 손도

못 잡게 거칠고

4학년 재민이는

이것저것 질문이 많고

5학년 태희는 사랑이

 

그리운지 내 손을 잡고

품으로 파고든다.

 

점심을 먹고 헤어져야 할 시간인데

앞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자고 한다.

오후에 약속이 있다며 이해시켰다.

 

피곤한지 밥도 안 먹고 자는

네 살배기 아이를 안고

보육원으로 향하였다.

 

다음에 또 데리러올께

말하니 피식 웃어버린다

싱거워졌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가 보다

 

 

같은 서울 안에서

- 조영관/시인

 

웅장한 유럽 고성古城이 따로 있나

가까운 한남동과 성북동에

가 보면 그대로 있는 걸

 

담쟁이 넝쿨 가득 쌓여

신비로움은 가득하나

담벼락 높아서 숨이 꽉 막힌다

 

아무리 둘러봐도

웃음소리 들리지 않고

개 짖는 소리만 사납게 들린다.

 

연탄재가 뿌려진

가파른 언덕길 지나서

파란 하늘로 덮은 천막길

사이로 우리 아이와 함께 걸어 본다.

 

때묻은 장난감 집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고

공용 화장실만 우뚝 서 있다.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와

주름진 노인들의 손가락 사이에서

담배연기는 모락 모락 피어 오르고

그렇게 서울은 함께 공존한다

 

 

새해에는 손해 보게 하소서

-조영관/시인

 

 

준 것 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던

과분한 한 해였습니다

 

계획한 것 보다

더 큰 것을 이룬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내가 가진 것은 적지만

나누며 살겠습니다

 

새해에는

길거리 붕어빵을 사면서

공짜로 하나 더 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새해에는

지하철에서 내미는 손에

고개 돌리지 않고

천 원의 행복을 사겠습니다.

 

새해에는

내가 준 것을

계산하지 않고

넘치는 마음으로 먼저 주고

차라리 손해 보겠습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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