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영 화가의 초대형 소나무 그림작업 프로젝트와 즉석 퍼포먼스

김명수기자 | 입력 : 2018/02/03 [11:50]

 김순영 화가의 초대형 소나무 그림작업 프로젝트와 즉석 퍼포먼스  

 

지난 120일 토요일 오후 서울 도봉산 자락 무수골 입구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소나무 화가로 유명한 김순영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오후 3시 기자가 첫 손님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초대 받은 장소는 김순영 소나무화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작업실이다 

 

 

김순영 화가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이날 초대했다. 2018년 새해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출발한 초대형 소나무 그림 작업의 대장정을 선포하는 출정식의 의미를 가진 뜻깊은 자리였다.

화실에 들어서자마자 화실 바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소나무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캔버스에는 소복하게 흰 눈이 내린 소나무가 웅장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면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실 전체 바닥보다 훨씬 넓은 높이 2.7m에 길이 9.14m’의 초대형 그림으로 두루마리처럼 캔버스를 말아놓고 펼치면서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 중이다.

새해 첫날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120일 현재 ‘4분의 1’정도 진행 단계다. 그런데도 규모가 웅장하고 스케일이 스펙터클하다. 겨울부터 시작하여 봄, 여름, 가을까지 4계절을 담을 계획으로 이제 겨울을 지나고 다가올 새봄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시작에 불과한 겨울소나무 만으로도 이 정도 대작인데 4계절을 담은 작품이 완성되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가슴이 울렁거리고 기대가 된다.

 

  

이날 화실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10. 이갑주 수레 인도네시아재단 이사장, 김승호 행정사, 박미진 조이플드림 대표, 안종배 교수, 최재원 테스콤코리아 대표(방송국 PD출신), 조영관 도전한국인본부 대표, 김종규 국회 보좌관 등 초대 손님들의 직업도 신분도 다양했다.

화실에 도착한 시간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하나같이 웅장한 소나무 그림에 시선이 뺏겨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화실을 찾은 손님 중에 이갑주 이사장은 이날 첫 대면이었지만 필자와 같은 1956년생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오래된 친구처럼 친해졌다.

이갑주 이사장은 장애인들을 데리고 100% 자비로 에베레스트를 5번이나 올라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번 갈 때마다 1억씩 드는 경비를 외부 지원 한푼 안받고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충당했다는 말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지구촌 나눔과 봉사의 삶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갑주 이사장의 말에 박미진 대표는 자신의 고교생 딸이야기를 했다. 어린 아이 때부터 10년째 또래 친구들과 1인당 3천원씩 모아서 매달 3만원씩 굿네이처스에 나눔기부를 해오고 있다니 요즘 세상에 이런 청소년이 있나 싶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몸에 좋다는 야관문 차를 마시면서 그림을 감상한 소감과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이야기가 계속 되다 보니 밤이 깊어졌다. 김순영 소나무 화가가 갑자기 화구를 들고 4호짜리 캔버스를 펼쳐 들었다. 그리고는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0분도 안돼 순식간에 그림 2점을 그렸다. 소나무 그림이다. 그중에 한 점이 이갑주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김순영 소나무 화가의 즉석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그자체로 즐거움이었다. 즉석에서 그리는 그림이지만 김순영 화백 특유의 화풍이 흑백 소나무 한그루와 함께 분신처럼 살아있다. 소나무 위에는 검은 달이 떠 있고 아래 오른쪽에는 초가집이 있다. 초가집 옆에는 감나무가 있고 가족을 기다리는 느낌으로 앉아있는 여인네도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명작이라면서 이갑주 이사장은 물론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기분이 들떴다. 완성된 그림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11시가 넘어서야 모임이 끝났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조영관 박사가 강원도에서 구해왔다는 정열의 약초 야관문선물이 한꾸러미씩 들려져 있었다. 김순영 소나무 화가의 소나무 그림이 가득한 화실에서 눈호강 귀호강 입호강을 한 오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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