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영 소나무 화가의 자작나무 4계 그림에는 삶의 스토리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

초대형 화폭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에는 32명의 사람이 등장하고 야생동물이 살아 숨 쉰다

김명수 기자 | 입력 : 2019/05/02 [08:41]

김순영 소나무 화가의 자작나무 4계 그림에는 삶의 스토리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

 

▲ 인제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순영 소나무 화가의 작품. 자작나무 사계. ©


김순영 소나무 화가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4계절을 화폭에 담았다. 가로 914cm, 세로 160cm의 초대형 화폭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에는 32명의 사람이 등장하고 새와 나비가 있고 야생동물이 살아 숨 쉰다.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가 본 김순영 화가의 자작나무 4계 대작에는 수많은 스토리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다. 이 그림은 사회의 축소판이고 우리 인생의 자화상이다.

 

지금부터 김순영 화가의 인제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 본다. 자작나무 숲에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겨울이 왔다.

 

겨울은 한 해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고 준비기간이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씨앗만이 봄에 싹을 틔울 수 있다.

 

두 청춘남녀가 자작나무 겨울 숲에 들어섰다.  한해를 시작하는 겨울에 서울에서 강원도 자작나무 숲길까지 먼길을 달려온 이유가 있다.

 

흰 눈 내린 겨울에 하늘 높이 치솟은 자작나무가 흰옷을 입고 도열한 채 엄숙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이곳에서 사랑약속을 하면 왠지 그 약속이 평생 깨지지 않고 지켜질 것 같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걸고 희망의 내일을 약속한 두 커플은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한 한겨울 추위도 사랑의 온기로 녹아내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자작나무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대, 그리고 나 그냥 이대로 영원히 머물고 싶어라! 꿈결같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두 젊은 친구는 끝이 안 보이는 자작나무 숲길을 다정하게 손잡고 걷기 시작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러브스토리의 남녀 주인공으로 빙의되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주위를 둘러보니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계절의 법칙은 한치의 오차도 없다. 춥고 긴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오는 법. 봄은 봄대로 좋은 계절이다. 나뭇가지엔 어느새 파란 싹이 돋아나고 땅에도 잡초가 고개를 내밀었다.

 

나비 한 쌍이 날아와 분위기를 더욱 띄워주고,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세상 한 가운데로 뛰쳐나왔다.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다.

 

여름은 휴식의 계절이다. 자연을 즐기고 휴가를 떠난다. 파랑새 두 쌍도 희망을 품고 자작나무 숲속에 날아들었다. 무당벌레 한가족 5마리도 아름다운 이곳에서 여름을 보낼 심산인가 보다.

 

자작나무 숲속에서는 땡볕 더위도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피서지로도 인기가 좋아 여름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어느새 가을이 오려나 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의 추억을 만들어준 여름에 더 머물고 싶어하는 친구와 더위를 탈피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은 채 계절의 눈치를 보고 있다.

 

우리는 문뜩 잊고 있던 뭔가를 떠올릴 때가 있다. 여름과 가을사이가 그렇다. 가고 오는 계절의 틈바구니에서 서로를 되돌아보며 인생을 생각한다. 극락조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주변을 머뭇거리면서 살펴보고 있는 모습도 평화롭다.

 

세월은 이들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 문턱을 넘었다. 어느새 두 사람은 가을 분위기에 흠뻑 취해 버렸다. 자작나무 숲길을 손잡고 걸어가는 두 사랑꾼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꽃보다 사랑이 아름답고, 사랑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마저 쾌청한데다 바람까지 솔솔 불어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누가 뭐래도 인생의 최고봉이다. 들판은 황금물결로 출렁이고, 산은 오색단풍으로 물든 결실의 계절이요 인생의 황금기다.

 

이토록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한해의 대미를 가을로 장식했다. 60대를 넘긴 사람들도 흘러간 청춘을 그리워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하며 자작나무 숲길을 거닐면서 행복에 취해있다.

 

김순영 소나무화가의 손끝에서 나온 자작나무의 사계는 많은 스토리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 인생의 축소판이자 삶의 자화상이다. 이 좋은 계절 가을에 우리는 강원도 인제의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속에서 또 다른 내일의 희망을 준비한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inmulnews.com/sub_read.html?uid=6055&section=sc39&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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