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험] ‘국민엄마’ 탤런트 정혜선

1961년 KBS 탤런트 공채 1기…영화와 TV 오가며 나이잊은 ‘명품연기’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03/14 [00:15]

[인물탐험] ‘국민엄마탤런트 정혜선

 

안방극장에서 어머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1961KBS 탤런트 공채 1기로 연기경력 59년째 접어든 1942년생국민엄마탤런트이자 영화배우 정혜선이다.

 

 

그의 연기는 폭이 넓고 깊고 독특한 매력이 있다. 채널만 돌리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오면서 전국의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겨왔다.

암흑가의 여두목 액션연기부터 꼬부랑 할머니까지 영화와 TV 드라마를 오가며 그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연기자도 드물다. 어떠한 배역을 맡아도 폭넓은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고 스펀지처럼 녹아드는 명품 배우.

기술이나 기교가 아니라 대본에 충실하고 가슴으로 하는 연기. 나이를 먹어서도 연기 공백 없이 방송 3사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장수 비결이자 매력이다. 아울러 작가도 연출가도 그를 최고의 배우로 꼽는 이유다.

젊은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나이를 더 들어 보일까 고민할 정도로 어머니, 할머니 배역을 많이 맡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역(老役) 분장을 하다보니 출연료보다 의상구입비가 더 많이 들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어머니 역을 소화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았다.

1972MBC 일일드라마 새엄마에 전양자와 정혜선이 동시에 출연했다. 당시 31세 전양자는 새엄마역을 맡았고 동갑인 정혜선은 전양자의 엄하고 모진 시어머니역에 캐스팅됐다. 정혜선은 할머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할머니 연기 잘하는 배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3년에는 MBC 일일드라마 '간난이'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정혜선의 인기도 함께 올라갔다. 정혜선은 드라마간난이에서 6.25전쟁 휴전직후 어린 두 손주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80대 꼽추 할머니로 출연하여 큰 사랑을 받았다.

1983829일부터 1984427일까지 8개월간 방영한 간난이는 비공식 시청률 60%롤 돌파할 정도로 대히트를 쳤고, 몸살이 날 정도로 혼신을 쏟아 열연한 정혜선은 MBC TV부문 최우수상 등 각종 연기대상을 휩쓸었다.

199260%대 시청률을 기록한 MBC 주말드라마 아들과 딸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은 집안에서 아들 귀남이(최수종)보다 간발의 차이로 먼저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후남이(김희애)를 모질게 구박하는 엄마로 등장했다. 같은 어머니지만 그가 맡은 배역을 들여다보면 어머니의 이미지가 이토록 뭔가 다르다.

고등학교 시절 방송반 출신으로 아나운서를 꿈꾸던 그는 졸업후 성우로도 활동했다. 한석규가 주연을 맡은 2006년 개봉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도 정혜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1961KBS 공채 탤런트 1기 출신인 그의 동기로는 김혜자가 있다. 데뷔 초반에는 액션신도 많이 찍었다. 드라마 제3지대, 영화 5인의 왼손잡이 홍콩에서 온 마담장 등 50여 편의 작품에 액션배우로 출연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6411월부터 10여년간 방영된 KBS 반공 TV 장수드라마 '실화극장'에서 단골 주인공역을 맡았다. 19673지대에서 구월서방(간첩)역으로 열연하여 한동안 암흑가의 여두목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화, 드라마, 성우, 연극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2010129~323일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고석만 감독이 연출한 이 연극에 정혜선이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2005년에는 중국 북경현대음악예술대학교 명예교수로 위촉되어 서울과 북경을 오가며 후배들을 양성하기도 하였다.

도전한국인본부(대표 조영관)2019119국민엄마탤런트 정혜선에게 큰바위얼굴상을 수여했다.

2019년 출발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좋게 봐주시기 때문에 제가 더 힘을 얻고 연기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59년째 연기자의 삶을 살아온 정혜선의 큰바위 얼굴상수상 소감이다. 그리고 끝으로 남긴 어록이 교훈으로 다가온다. 도전하는 자만이 승리를 맛볼 수 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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