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물수채화 시리즈로 작업 영역을 넓힌 장용철 한국화가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03/04 [10:45]

[인터뷰인물수채화 시리즈로 작업 영역을 넓힌 장용철 한국화가

 

서울 노원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한 장용철 한국화가는 20년 넘게 노원구에 살면서 지역문화 예술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홍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만학으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한 그는 최근에 인물수채화 작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올 하반기에 잡혀있는 국내외 전시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최대한 짬을 내어 인물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그가 인물수채화에 그토록 열심인 이유가 있다.

인물인터뷰전문기자인 필자가 도전한국인(대표 조영관) 큰바위얼굴상 수상자를 중심으로 챌린지뉴스와 인물뉴스닷컴에 인물탐험, 클릭이사람 시리즈로 연재하면서 장용철 작가의 인물수채화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빛낸 세계적 인물들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그린 인물수채화를 한 번도 아니고 시리즈로 인물탐험 기사에 사용하는 사례는 국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노원미협회장까지 지낸 베테랑 화가가 직접 작업한 수준 높은 작품을.

장용철 화가는 왜 이토록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에 뛰어들었을까? 처음에는 김순영 소나무화가의 요청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락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인물수채화 작업은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실토한다.

어린이가 아닌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얼굴 주름살 등 디테일하면서도 표정부터 정신세계까지 담아내야하기에 캐릭터 분석은 필수다.

공을 들이고 열정을 쏟아 작업한 인물 그림이 기사와 함께 시리즈로 나오면서 가볍던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기왕 시작했으니 인물수채화에 본격적으로 매달려보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겼다. 필자로서는 멋진 인물 수채화가 들어간 덕분에 기사도 더욱 빛이 나니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다.

장용철 화가는 노원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백석예술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16년 서울 노원구 온곡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한국화를 지도한 장본인도 바로 장용철 화가다.

당시 그가 회장으로 있던 노원미술협회는 아이들에게 한국화의 보급을 위해 온곡초등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직접 그림 지도 수업에 나섰다.

9명의 선생님들은 장용철 회장을 비롯한 협회 회원 작가들의 지도아래 붓 잡는 방법, 화선지 위에 점찍고 선 그리기 등 기초부터 시작해 한국화(화조, 공필화)를 배워나갔다. 5개월간 그렇게 배운 실력은 전시회로 이어졌다.

201610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서울 공릉동 소통발전소 갤러리에서 열린묵향뜰전시회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화를 전공한 전업 화가로부터 5개월간 배운 그림 실력으로 9명의 온곡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하얀 종이 위에 그려낸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우리의 산하를 모티브로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해왔다는 그의 그림세계는 어떤지 들어봤다.

한국화의 기본 정신과 본질에 대해 되돌아보고 우리나라의 산하를 보편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기법으로 담담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산은 명상의 장소요, 묵상의 배움터이며 입신(入神)의 성역이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우리를 숙연케 하며, 경건과 침묵이란 덕을 가르치고 조건 없이 베풀 뿐이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산은 적묵법(積墨法)으로 표현된다. 사물의 형상을 선()보다는 반복 터치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러한 표현기법은 공교롭게도 산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정신적 교훈과도 상통한다.

물은 부드럽고 약하나 크기를 측량할 수 없으며 깊이가 무궁하다. 모든 생물을 포용하되 좋아하거나 싫어함이 없고 또한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에 있어서 물은 생명이다.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그릇을 채우고 모난 그릇에 담으면 모난 그릇에 적응한다. 물은 천하의 만물을 이롭게 하고 깨끗하게 해주며, 낮은 데로만 흘러가는 겸손의 미덕이 있다. 잘난 체 하지 않고 언제나 몸을 낮춘다. 막히면 돌아가고 높으면 기다렸다 넘어간다.

그의 작품은 비바람에 맞서는 거친 해일과도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때론 잔잔한 평온의 바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운명에 대한 도전이자 삶과 현실의 반영이다.

만물에 있어 순환하지 않는 것은 없다. 거친 파도도 이내 곧 산과 강에 비로 흘러내릴 진리 앞에 겸손해 질뿐이다

시국이 하수선할 때 세상을 비켜서서 마음을 비우고 붓을 든다. 일필휘지로 검은 산하 일으켜 세우며 좁은 계곡에 여백을 두고 길게 선을 그어 산언저리 계곡을 그리고 붓끝으로 바위를 만들어낸다. 그 바위에 누워서 비가 되어 내릴 파도를 음미하며 유유자적하는 혼자만의 요산요수(樂山樂水)를 만끽한다.

상상만 해도 그의 그림세계가 기자의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장용철 동양화가는 올 하반기 국내외 전시회 일정이 잡혀 있다. 오는 824일 노원예술회관 춘하추동 기획시리즈 여름전시회가 있다.

이어서 9월에는 유럽 헝가리로 날아가 한-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시간이 허락하면 오스트리아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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