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작가 기고문] 3시간 연착, 직원 불친절…중국 창사공항에서 겪은 사건

관광객들 추위에 떨며 밤샘…그날 잠룡(潛龍)이 아니라 땅속 지렁이들을 봤다

챌린지뉴스 | 입력 : 2019/02/21 [13:33]

장가계 원가계로 향하는 비행기 승객은 99,9%가 한국 사람이다. 중국 장가계와 원가계 쪽 수많은 중국원주민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전부 먹여 살린다고 중국 원주민들과 한국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번에 창사공항에서 내가 본 대부분의 대기자들도 한국인들이었다.

 

▲   중국 창사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동방항공 비행기 출발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3시간이나 연착되었다. 그런데도 99%를 차지하는 한국인관광객들에게 한국어 안내방송도 없었다. 히터마저 꺼버리고 직원들이 퇴근하는 바람에 1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한겨울 대합실에서 덜덜 떨어야 했다. 사진은 여직원에게 항의하는 장면    © 챌린지뉴스

 

지난 128일 밤, 나는 작품 취재차 장가계 원가계 일대를 돌아보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나섰다. 중국 국적기 동방항공 Mu2024를 타고 창사로 갈 때 1시간 반이 연착되어 불쾌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사건은, 여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창사공항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날 모든 중국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중국 창사 공항에서 동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기 위해 창사공항에서 수속을 밟았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 관광객 백여 명이 그날 새벽 중국시간으로 00:40분에 창사 공항에서 인천으로 가기 위해 43번 게이트를 통해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때 갑자기 웅성웅성하는 소리와 함께 인천으로 갈 예정이던 동방항공이 무려 세 시간 연착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43번 게이트에 99%가 한국 관광객이었음에도 중국 창사 공항 측은 중국어와 영어로만, 세 시간 연착 안내 방송을 몇 번 할 뿐이었다. 그 언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는 한국 백여 명의 관광객들은 모두 우왕좌왕했다. 대한민국 관광객들은 한밤중에 갑자기 창사공항에서 세 시간을 난민처럼 기다려야했다.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중국 공항직원들의 태도는 더 하품 나게 했다. 우리가 다가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한국말이나 영어로 소통할 직원 좀 불러 달라 애타게 물어봐도 남의 일처럼 대했다. 그저 양 손 벌리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에워싼 우리를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것이 전부였다. 열 번 스무 번 물어봐도 그냥 기다리라는 것이다. 자신들은 잘 모른다고 온 몸으로 시늉하는 것이 전부였다.

 

▲   중국 창사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가 예고도 없이 3시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공항 대합실에서 밤샘을 하고 있다. 광광객이 공항 여직원에게 항의하는 모습. © 챌린지뉴스

 

 

한국 관광객이 원주민보다 더 많이 드나드는 중국 창사 공항. 그 공항 게이트에서 일하는 직원인 그들은 한국말과 영어는 기본일 것이다. 한낱 중국 원주민들도 길거리에서 백 원짜리 물건 하나를 더 팔기위해 한국말로 적극 말을 걸어왔었다. 그들처럼은 못할망정 명색이 면접보고 시험치고 들어왔을 공항직원들이 영어 한국어는커녕 원숭이처럼 손짓발짓으로 대처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새벽이 깊어지자 여직원 하나가 줄을 서라는 시늉을 하더니 작은 우유 한 개와 손가락만한 소시지 한 개와 팥죽 비슷한 캔 하나를 나눠주었다. 그 후 그 넓은 공항대합실에 대기 직원 하나만 남기고 모두 퇴근해버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항내부가 너무 춥다 싶어 돌아보니 점입가경이었다. 자신들의 불찰로 겨울 새벽에 세 시간이나 비행기 연착이 되었고 한국 관광객 백여 명이 대기 중인 그곳에 히터도 꺼버린 상태였다. 공항 대기 중인 한국인 백여 명이 난민들처럼 세 시간 연착된 이유도 모른 채 기다렸다. 그들은 연착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히터는 끄고 여직원 하나만 남겨놓고 퇴근해버렸다. 오히려 우리가 답답해 물어봐도 모든 직원들이 약속처럼 같은 표정들이었다. 자긴 모른다는 식의 그 무책임한 표정들.

 

▲   중국 창사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가 예고도 없이 3시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공항 대합실에서 밤샘을 하고 있다.

 

한국인 백여 명이 추위에 떨며 새벽을 견디다 더는 참을 수 없어 나부터 분노가 치밀었다. 잔뜩 겁을 먹고 혼자 게이트를 지키는 창사공항 여 직원에게, 갑자기 세 시간 씩 연착되는 설명을 다시 요청하고 담당자 부르라, 한국어 통역관 대동해 이 사태를 상세히 설명시켜라 강력히 항의했다. '자기는 한국말 못한다, 연착이유도 모른다. 한국말도 모른다. 한국말 하는 통역관도 없다. 세 시간 기다리면 동방항공 온다, 연착이유 모른다, 그냥 기다려라. 모른다. 모른다.'로 일관했다. 그래서 우리는 창사공항 측 총괄 매니저를 불러 이 문제를 해결하라 항의했다. 그들은 귀머거리들처럼 우리의 요구를 묵살했다.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분노한 우리들은 삿대질까지 해가며 더 강력히 항의를 거듭했다.

 

우리 민원에 시달리던 그 여직원은 바디랭귀지로 모른다고 일관했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최소한 한국어로 사과와 갑자기 세 시간씩 연착되고 히터 까지 꺼 추위에 떨게 한 불친절을 사과하고 설명하라 강력히 요청했다. 모두 에워싼 채 그쪽 담당 직원이 나와 사과하고 보상하라 요청했다. 그러자 그 여직원이 울상을 지으며 어딘가로 전화해 쏼라거렸다. 직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여섯 명이나 되었음에도 그 밤에 이끌려 나와서 조차 그들은 모두 일관되게 자기들은 한국말 모른다 배 째라는 식의 대응으로 일관했다.

 

최소한의 예의와 직업의식도 물 말아 먹은 중국. 자기나라에 방문한 손님들을 어떻게 그렇게 대할 수 있는 것일까? 더구나 그들은 창사공항 한국관광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출국게이트 직원들이었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지쳐 여기저기 난민처럼 쭈그리고 눈을 부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 참다 못 한 몇몇이 다시 43게이트 데스크로 모여 다시 강력히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총책임자 사과를 요구해도 묵살했다. 최소한 한국어로 된 안내장이라도 돌려서 양해를 구하고 정식으로 사과하라 해도, 자신들은 공항직원이 맞지만 한국어 모르고 한국어 하는 직원 여기에 하나도 없다는 시늉만 반복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쯤 되면 몰상식의 극치였다.

 

분노한 우리가 계속 대치하자 그 새벽에 (동방항공이 아닌, 전혀 상관없는-한국어 한다는 이유 하나로) 아시아나 항공 중국인 여승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측에 바꿔 주었다.

아시아나 여직원이 전화로 우리를 설득하고 잠시 기다리면 한국어 가능한 동방항공 여직원이 도착할 거라고 진정하고 기다려보라 했다. 나중에, 동방항공이 세 시간 만에 도착해 조선족 같은 스튜어디스가 나타나더니 창사공항 불손한 입장을 자기가 대신 사과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와중에도 그 공항직원들 꿀 먹은 벙어리 여섯은 병풍처럼 그녀 뒤로 줄지어 서서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스튜어디스가 왜 그들 대신 사과를 하며, 그 사과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중국 창사시는 장가계 원가계 관광 외화소득을 대한민국 사람들로 올리고 있다는 것쯤 원주민 모두가 안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대한민국 관광객들을 세 시간 연착시키고 대기시키며 히터를 끄고 자기들은 퇴근을 해버리다니 이들 과연 인두겁을 쓴 인간들 맞는 것일까? 창사 공항 직원 맞는 것일까?

 

이번에 백여 명 한국인은 중국 창사항공사로부터 너무 어처구니없는 처우와 갑질을 당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일이 자주 있어왔다는 것이었다. 세 시간 네 시간 연착은 종종 있던 일이라 했다. 그동안 이런 처우를 받으면서 이곳을 찾은 한국인들은 무엇을 한 것일까? 그들이 끊임없이 항의하고 사과를 요청했더라면 최소한 이런 일이 반복되지는 못했을 터. 그동안 이곳 창사 공항을 드나들던 한국인들이 공항 측이 이래도 저래도 이해하고 항의 안했기에 깔보는 처사가 아닐까?

 

그 말에 더 분노한 우리는 모두 일어났다. 적극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차후 이곳을 찾을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강력히 항의하고 요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내 안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한심하고 측은했다. 중국은 멀어도 한참 멀었다. 그 누가 중국을 잠룡(潛龍)이라 했던가? 정확히 말 하건데 그날 내가 본 중국의 민낯은 잠룡은커녕 땅 속 지렁이만도 못했다. 지렁이는 깨끗하고 유익한 익충이다. 중국 창사공항 직원들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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