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험] 한국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 임권택 영화감독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02/06 [13:35]

[인물탐험]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전설 임권택 영화감독.

 

임권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다. 한국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국제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린 인물이다.

 

▲ 도전한국인본부(대표 조영관) 제1회 큰바위얼굴상 수상한 임권택(오른쪽에서 2번째) 영화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맨 오른쪽은 조영관 대표. ©

 

미국에 큰 바위 얼굴이 있다면 한국에는 큰 바위 얼굴상이 있다. 한국영화사의 큰 획을 그은 임권택 감독도 그중 한 인물이다. 임 감독은 지난 20181028일 도전한국인운동본부(대표 조영관) 주최 제1회 큰바위얼굴상을 수상했다.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이룬 큰 바위얼굴을 찾아 이시대의 진정한 멘토로 삼고자 제정한 상이다.

 

1936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한 임권택 감독은 1962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 이후 만다라(1981), 씨받이(1987),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취화선(2002년 등 10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다.

 

한국적 한()의 정서를 표현한 서편제는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기도 하다.

임 감독이 판소리를 영화로 만들겠다는 영감을 얻은 건 음식점이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공교롭게도 공옥진 여사와 판소리꾼들이 들어와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 판소리 영화를 떠올렸다.

▲ 도전한국인본부 제1회 큰바위얼굴상을 수상한 임권택(오른쪽에서 4번째) 영화감독이 수상기념으로 포즈를 취히고 있다. 오른쪽에서 3번째는 조영관 대표. ©

 

장군의 아들이 히트를 치고 난 후 임 감독은 흥행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우리 판소리를 알릴 수 있는 영화를 저예산으로 한번 찍어보자고 영화사에 제의했다.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감독의 말을 듣고서도 영화사는 판소리 영화 제안을 수락했다. 그런 제안을 한 감독의 배짱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영화사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임 감독은 망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영화를 찍었다.

개봉하고 초반에는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상영간판을 내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면서 관객이 한두 명씩 늘어나고 입소문을 타면서 6개월 동안 장기상영을 했다.

역대 국내외 영화제에서 큰 상을 휩쓸고 많은 흥행작품을 남긴 감독으로서 그의 작품을 본 관객들로부터 영화가 재밌다, 좋았다는 칭찬을 넘어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영화인생으로 살아오기를 잘했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판소리도 그런 영화였다.

시행착오의 대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영화사의 큰 족적을 남긴 거목인 임감독에게 따라붙는 또 하나의 별칭이다. 하지만 정작 임 감독은 이 말에 개의치 않는다.

아니 어쩌면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지 않은 길에 과감히 뛰어드는 도전정신이 오늘의 임감독을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영화감독에게 현실은 살얼음판처럼 냉혹하다. 혼신을 다해 제작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치명적이다. 실패를 반복하면 판을 접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임 감독은 위험을 무릅쓸 각오를 하고 스스로 저지르고 보는 용기를 택했다.

 

 

임권택 감독이 만든 영화는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흙속에 묻힌 진주처럼 빛이 난다. 1980년에 개봉한 임 감독의 작품짝코가 영상자료원에 의해 디지털로 복원됐다. 빨치산과 토벌대장으로 등장하는 두 인물의 악연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담은 영화다. 개봉 40년 만에 디지털로 재탄생한 짝코가 세계무대에 오른다. 27일 개막하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감독 인생으로 반평생을 넘게 살아왔지만 그의 멘탈, 열정은 아직도 뜨겁게 살아있다. 시행착오와 실패도 있었지만 반면에 얻은 것도 많았다. 임 감독을 보면 안다. 시행착오를 겁내면 얻을 것도 없다.

임감독은 아직도 자신의 색깔이 담긴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시행착오와 실패가 따를 지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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