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험] 최고령, 최장수 93세 국민MC ‘전국노래자랑’ 송해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02/03 [21:37]

[인물탐험] 최고령, 최장수 93세 국민MC ‘전국노래자랑송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00세 시대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건강하고 가치 있는 노후가 아니면 아무리 100세를 넘게 산다 한들 의미가 없다. 그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해주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최고령 MC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송해다.

 

 

일과 건강, 명예까지 3마리 토끼를 다 잡고 93세 젊은 오빠 현역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우아하고 아름다운 노인 송해와 함께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전국 노래자랑! 매주 일요일 낮 1210분이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KBS 전국노래자랑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가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국민MC 송해가 있어서 더욱 빛이 나는 국내 최장수 방송 프로그램이다.

송해는 198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고 있는 국내 최장수, 최고령 MC. 강산이 3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을 고정 MC로 활동하면서 녹화에 무단으로 빠진 적이 없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건강 에너지가 넘친다.

그가 꼽는 자신의 건강비결은 BMW. 19274월생으로 93세 고령이지만 자가용 대신 버스(Bus)와 지하철(Metro)을 타고 걸어서(Walking) 이동한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공원 산책과 대중목욕탕을 즐긴다.

만인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민MC지만 살아온 인생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황해도 재령 출신의 실향민으로 숱한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그의 자리를 물려받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간간히 있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자 포기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로 그의 MC자리는 아직도 철옹성 같은 넘사벽이다.

 

 

그동안 그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많이 세상을 떠났다. 현역 방송인으로 있는 탤런트 후배 이순재도 85세로 이미 고령이다. 방송에서 그토록 긴 세월을 롱런하는 비결이 도대체 뭘까?

그가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쩌면 저 나이에 저렇게 톡톡 튀는 재치와 유머로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면서 똑 부러지게 사회를 보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젊은 오빠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대본을 외우기도 쉽지 않을 터인데 그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작 그의 대답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저라고 특별한 건 없습니다. 목욕탕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남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유일하게 축복받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제 직업이죠

매주 전국노래자랑 본심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하다. MC의 손에 들어오는 행사 진행 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방송을 진행하기 앞서 신상명세를 미리 외우고 숙지해야 한다.

작가들이 써준 멘트를 완전히 외우고, 녹화 시간에 맞게 멘트 분량을 조절해야 한다. 전국노래자랑 프로를 진행하는 그가 하는 일이다.

 

▲ 도전한국인본부(대표 조영관) 제1회 큰바위얼굴상 수상 기념으로 조영관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한 국민MC 송해. 뒤는 김순영 사무총장. ©

 

그런 일을 계속 반복해서 머리를 쓰다 보면 치매가 올 틈이 없다고 말한다. 머리를 계속 써야 치매가 안 올 뿐만 아니라 왔던 치매도 늦춰진다는 그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송해 하면 서울 종로를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내 봉사활동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온 낙원동을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런 인연으로 지난 2011년 종로구 명예구민이 되었다.

서울 종로 낙원동에는 송해길이 있다. 종로2가 육의전 빌딩부터 낙원상가 앞까지 약 240m 구간이다. 수십년 애환이 깃든 그의 사무실 연예인 상록회’도 종로구 낙원동에 있다. 방송녹화가 없는 날이면 낙원동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수십년째 연예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종로에서 2000원짜리 국밥을 먹기도 하고 3500원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다. 그런가하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며 주변 상인, 주민들과 대화를 즐긴다.

낙원동에서 사람들이 송해와 수십년지기 이웃사촌처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아주 흔한 일이다. 설령 초면이라 해도 자연스럽게 송해 선생님 안녕하세요인사를 건네면 공손한 어조로 감사합니다화답을 해온다.

그동안 큰 상도 많이 받았다. 2018년 10월28일 도전한국인본부(대표 조영관)가 주최한 제1회 큰바위 얼굴상을 수상했다. 수상 기념으로 그가 한말이 짧지만 강렬하다.

돼보면 기쁘나, 되려면 어려운 것.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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