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가" 박수근의 아들 박성남 화가의 초대전

거목의 아들이 아닌 한 사람의 현업작가로서 만남

챌린지뉴스 | 입력 : 2017/09/20 [10:41]

 

박수근의 '빨래터' 452000만원으로 최고가 거래 ©조영관 기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면 박수근(朴壽根·1914~1965) 화백이 첫손에 꼽힌다. 지금은 그림 값이 제일 비싸지만 생전 전시회 한 번 못한 비운의 작가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아버지, 고 박수근 화백(1914~65)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1(그림엽서 한 장 크기)당 가격이 2억원을 호가하고 있고, 지난 2007년 서울옥션에서 박수근의 '빨래터'452000만원으로 거래됐다.

박수근의 대표작품 중에 장남 박성남 © 조영관 기자


박수근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소박한 한국의 미를 잘 표현한 서민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박수근의 대표작품 중에는 장남 박성남이라는 작품이 있다. 박수근 화백이 다섯날 된 아들 박성남의 초상화를 그린 작품이다.
어느새 일흔의 나이가 된 아들 박성남(70)씨도 아버지처럼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화가다.
1947년생인 박성남 화백은 아버지가 그럼을 그리던 때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가 미국 PX에서 초상화를 그려 번돈으로 마련한 창신동 당고개집으로 이사해 처음 그린 자신의 초상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집엔 그렇게 비싸다는 아버지 그림이 한 점도 없다. 박수근이 1965년 사망하자 가족들은 박수근 유작전을 열어 그림 대부분을 팔았다. 당시엔 호당 5000원 정도에 팔렸다고 한다. 그 돈으로 생계를 이었고 쌀을 샀으며 학비를 보탰다. 그의 아들은 아직도 가난한 화가로 살아간다. 아버지의 후광박성남 화백에게 활약에 득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박성남 화백은 남보다 더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 박수근과 함께한 어린 사진 박성남(왼쪽) © 조영관 기자


66년에 선친의 유작전이 열렸는데, 거기서 선친의 친구분들이 박수근 아들 박성남이가 돈독이 올라서 아버지랑 똑같이 그림을 그린다고 수군거리는 것을 들었다. 그 말이 상처가 돼 절대 아버지처럼 그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50년대는 6·25 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결핍의 시대였다. 아버지는 서양에서 들여온 유화 물감으로 덧칠의 미학을 창조하셨다. 정성스런 덧칠을 통해 그 시대의 배고픔을 채워주신 것 같다.
아버지의 그림은 오톨도톨한 요철이 있어 촉각적인 반면 제 그림은 매끈매끈하다. 저는 그림을 통해 쌓여가는 시대의 아픔을 덜어내고자 한 것이다.“고 덧 붙였다.

박수근은 12번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응모하여 초기 3차례 낙선, 8번 입선, 단 한번 특선을 하였다.
그의 그림이 알려지게된 것은 소설가 박완서의 '나무와여인'에서 등장하면서 부터다
문학의 큰 별, 박완서 작가의 첫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나목은 박완서 작가가 미군부대에서 일할 때 만났다고 하는 고 박수근 화백의 그림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을 모티프로 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 인사동에서 박성남 초대전의 그림들 © 조영관 기자


1968년 어느 가을날, 남편 공장 인부들의 밥을 해 나르던 주부 박완서는 `박수근 회고전' 신문 기사를 보고 전시장으로 달려간다. 그날 본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철없던 시절에 무시했던 한 예술가의 집념과 자신의 처지였다. 불혹(40)의 나이에 원고지와의 2년간 사투하여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데뷔작이 `나목'이다.
후에 문학계의 거목이 되었다. 그림과 문학의 거목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인사동 갤러리고도에서 2017 박성남 초대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품들마다 움푹들어간 공간에 나팔이 입체적으로 구별되어있다.

"움푹 들어간 곳은 그간 걸어온 상처이고, 나팔수가 그 위에 앉아 빛과 사랑을 노래하며 치료하고 있습니다. 풍선처럼 튀어나올 듯 투명하게 코팅된 곳은 빛으로 치유되고, 또 빛으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거죠."

▲ 박성남 초대전 홍보지 © 조영관 기자


찬송가중에 하나님의 나팔소리라는 찬양이 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진동 할 때에 예수 영광중에 구름타시고...
나팔불때 나의 이름 부를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

기독교인이었던 박수근 화백의 영향으로 박성남 화백 작품에는 나팔이 등장한다.
어둠을 물리치는 것인 빛이다. 나팔은 치유의 도구로 되어준다.

거목의 아들이 아닌 한 사람의 현업작가로서 만난 박성남 화백에게서
한국 근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수근 화백을 만난 착각이 든다.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의 세계를 잠시 엿볼 수 있었다.

▲ 박성남 화백이 작품설명후에 찍은 기념사진(왼쪽) © 조영관 기자

 

   2017년 9월11일

    [출처] 인물뉴스닷컴

 <http://www.inmulnews.com/sub_read.html?uid=5818&section=sc77&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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